에티오피아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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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채움 기도편지 26호 FEB, 2018
커피의 나라, 에티오피아 아리차마을로 가다
<아리차 마을로 가는길>
교통이 예전보단 나아 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아프리카는 먼 나라였습니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 아바바까지 오는데 미국팀이 19시간이 걸렸고 ,
한국에서 출발한 팀은 23시간이 걸려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2년년 전, 그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 커피농장 마을사람들에게
커피 가공시설 (Pulping Machine) 이 절실히 필요한 것을 알고 설치해 주기로 약속하였었습니다.
열매(Cherry) 상태로 팔 때는 1킬로그램에 20센트 밖에 받지 못하지만 가공을 해서 열매껍질을 벗긴 상태(Parchment) 로 팔게 되면 약 50센트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우아하게 마시는 커피 한 잔 속에는 가공시설이 없어서 농사를 지어도 만성적인 가난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농부들의 눈물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설비들이 도착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2년에 걸친 우여곡절 끝에 콜롬비아에서 이곳으로 가공기계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이 가공시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 행사에 많는 사람들이 참여하였고,
빈손채움 재단을 통해 기부해 주신 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들을 전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은 날이 되었습니다.
아디스 아바바에서 이곳 이르가짜페 아리차 마을까지는 자동차로 먼지 가득한 길을 13시간 달려야 했습니다.
도중에 차에서 잠시 내려 마시는 제베나 커피의 맛은 우리가 마시는 커피 맛이 아닌,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문화와 삶이 천년의 세월동안 숙성된 맛이었습니다.
아르고(Argo) 마을 사람들의 환영
산지에 도착하니 마을 어르신들, 어린이들, 여인들 모두 약 200명은 넘게 모였습니다. 함성과 박수와 마을 전통 노래를 부르며 축제의 열기로 우리를 맞았습니다.
<빈손채움 현수막 앞에서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여러분들의 따뜻한 환영은 저희들의 선물보다 더 큰 것입니다”
이렇게 시작한 인사말이 끝나자, 마을 사람들은 아내와 저에게 전통의상을 입혔습니다.
마을대표가 나와서 인사말을 하는 중에
“이 가공시설로 인한 소득증대가 우리들의 삶이 달라질 것을 기대한다”
라고 했습니다. 정말 그렇게만 되었으면..
“이분들은 어디서 이런 순진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을까?” 생각했습니다.
적은 것에도 감사하고 불편해도 불평하지 않는 것은 자연으로 부터 얻은 마음이 아닐까?
<2015년 5월 약속한 날>
<2018년 1월 약속을 이행한날>
2년전 이곳을 방문할했을 때 했던 약속했던 것을 지킬 수 있어서 가슴이 벅찼습니다.
그동안 농부들에게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무던히 노력해온 터이라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
많은 비용을 들어서 보낸 기계들이 창고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가공기계 설치를 위해서는 규정에 맞게 가공공장 건물을 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건축비가 2만불 정도 소요 된다는데 이들에게는 이런 큰 자금이 없습니다.
기도제목으로만 가지고 돌아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농장에서 점심을
<꽃다발 환영>
<비니엄홍 선생의 마을 초가집>
비니엄홍 선생께서 이곳에 오시면 머무는 초가집에서 늦은 점심으로 양 한 마리를 잡아 동네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비니엄홍 선생께서는 아리차 마을에 오신 지 11년이 되었는데 마을사람들과 친숙하게 지내면서 마을사람들과 학교를 돕고 있는 모습이 참 감동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를 섬겨줄 때 섬기는 사람을 좋아하고 관심을 갖게 되는가 봅니다.
케냐로 넘어 가다
<나이바샤 (Naibasha ) 에서 야생동물과 함께 걷고있는 일행>
케냐에서 일행은 나이로비 근교에 있는 주택을 빌려서 여장을 풀고 에티오피아 여행에서 지친 몸을 쉴 수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모닥불을 지펴놓고 별들을 보면서 얘기들을 나누었습니다.
< 해피 ChildrensChildren’s Home 방문 >
지난 9월에 김해영 선교사님의 도움으로 빈손채움 재단에서 공급한 영양파우더가 어린이들의 영양공급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특히 맛이 있어서 아주 좋아 했습니다. 계속 공급을 받을 수 없는지 묻기도 했습니다.
우리들이 행한 적은 일들이 우리가 모르는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선물이 되어
저들의 빈 손과 빈 마음을 채체우고 있음을 보면서 토마스 아 켐피스의 말이 생각 납니다.
“하나님의 뜻과 이웃에 대한 선행 이외의 다른 것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풍요로운 내적 삶을 누리게 될 것이다”
우리의 내적 빈곤은 이웃에 관심보다 나에 대한 관심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요.
눈을 들어 주님을 바라보고, 눈을 돌려 이웃을 바라볼 때입니다.
우리의 도움은 주님으로 부터 받지만 이웃의 도움은 우리가 주어야 합니다.
큰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 You feed them !)
이것은 주님의 분부 입니다. (마14: 16 )
채종욱 / 박동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