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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Niger) 니아메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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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번째 기도편지]                  

                                                                      


<니아메 외곽 모래산에서>


"니제르 사람들은 구약 시대를 살아 가는 것 같다."

이곳에서 십년째 살고 계시는 황 선생의 말이었습니다.

문명시대의 물결이 사하라 사막을 넘지 못하고 멈춰 버린 것일까?

마치 멈춰버린 철도....


3년전, 수도 니아메를 출발해서 이웃나라 항구까지 연결되는 철도공사를 마치고 

기차를 철로에 올려놓고 시운전을 하던 첫 날, 그만 기차가 뒤집혔습니다.

그 후로 기차는 멈추었고 흉물스럽게 남은 철로에는 잡초만 덮혀 있습니다.


니제르는 유엔 빈곤지수를 나타내는 HDI(Human Develop Index)의 순위가

188개 나라 중에서 187번째입니다.

국토의 80%가 사하라 사막에 속해 있어서 수도 니아메 주변에만 농사가 가능한 지역이고

건기에는 모두가 황량한 광야로 변해 버립니다.


이 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조혼과 일부다처의 관습이었습니다.

여자 아이들은 13세-15세에 시집을 가서 아이를 낳으면서 출산사고로 생명을 잃고,

어린이들의 50%는 영양실조로 발육장애, 학습장애 등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수도 니아메를 30분만 벗어나면 대부분의 집들은 흙집 아니면 초가집들>


<빈손이지만 행복해 보였습니다>


생각해 보면 사람들의 불행은 남들과 비교하면서 생긴 불만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른 세상을 보지 못하고 사는 이들은 모든 환경과 여건을 불만없이 받아 들이면서

욕심없이 사는 이들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굿 네이버스 사역지를 둘러보며


23년간 굿네이버스 구호단체에서 몸을 담고 여러 나라의 필드에서 사역해 오던

안승진 지부장은 니제르에서 사역을 시작한지 1년 반이 되었습니다.

그의 안내로 3일간 사역현장을 방문했습니다.


그의 탁월한 리더십과 전문성으로 현재 2,500명의 어린이들이 아동결연과 함께

CDP(Community Develop Program)의 혜택을 받고 있었습니다.


<굿네이버스 사역지 마을 지도자들>                                             <마을 사람들과 함께>


첫날에는 3개의 마을을 방문했고 둘째날에는 5개의 마을을 방문했습니다.

사막의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로 우리가 탄 차가 물에 잠겨 

위기일발의 위험한 순간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영양실조에 배가 부풀어 오른 어린이, 눈의 각막이 상했지만 치료할 수 없는 어린소녀, 

군 단위로 설치되어 있는 보건소는 시설이 낙후되어 거의 손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만약 내가 의사라면 이 곳에서 이들을 돌봐 줄 수 있을텐데...." 안타까웠습니다.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




테라 지역의 마을들


니아메와 가까운 곳에 있는 테라(Tera) 지역은 약 1만명이 사는 군 단위로써

약 20개의 마을들이 있습니다. 시장이 먼저 저희를 영접했습니다.


<우리를 영접하는 시장>                                                              <나무그늘 아래서 회의> 


보통 마을회의는 나무 밑에서 하기 마련인데 그래도 외부 손님이라서 그들이 있는 움막으로

안내를 받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굿 네이버스는 빈채 영양파우더를 공급하기로 하고 우선 1 컨테이너분을 들여 오기로 했습니다.

영양이 골고루 잘 섞여있는 빈채 파우더는 이들에게 더 할 수 없이

좋은 구호 식품이 될 것입니다.


이들에게 찾아와서 우물이 없는 곳에 우물을 파주고, 학교를 지어주고, 보건소를 세우고,

화장실을 만들어 주고, 굶주린 배를 채워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사막은 마냥

뜨겁지만은 않았습니다.


<마을 어른들>


마을에는 리더가 있어서 상의는 하지만 결정은 마을 어르신들이 결정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들의 얼굴에는 세월에도, 궁핍함에도 반항하지 않는 그런 넉넉함이 엿보였습니다.


이들의 삶을 보면서 우린 어떤 경우에도 불평할 수 없는, 불평해서는 않되는 처지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들을 도우러 갔다가 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왔습니다.

언제가 제가 이야기드린 테레사 여사의 말이 다시 생각납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우리가 필요한 것보다, 우리에게 가난한 사람들이 더 필요다."


주님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이 주었느냐?" 라고 묻지 않으시고

"얼마나 네게 남아있느냐?" 라고 묻습니다.


저희 빈손채움 재단은 사무실 경비를 줄이기 위해 공용으로 사용하는 사무실로 이전하게 됩니다.

줄인 경비로 인해 더 많은 사람을 먹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도제목

1. 니제르의 2500명 결식아동들을 위한 급식이 굿 네이버스를 통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굿 네이버스 안승진 지부장 가정과 니제르 사역을 위해

2. 네팔 산악지역 학교의 아동급식(1,519명)과 후원이 필요한 아동 5,957명을 위해서

3. 인도의 650명 아동을 위한 점심 급식 프로그램을 위해서

4. 우간다 아티라 초등학생 600명의 급식사역을 위해서

5. 케냐 해피라이프 고아원의 아동 500명과 케냐 슬럼가의 특수아동들을 위해서

6. (재)빈손채움이 새로운 리더십으로 위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주님의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8년 9월 15일

채종욱 / 박동희 드림















빈손채움 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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