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아프리카[코트디브아르, Cote d'ivoire]- 2022. 10 . 3

아비장(Abidjan)

아비장은 코트디부아르의 행정수도입니다. 서부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경제가 비교적 발달한 해안 도시이며 유럽과의 무역교류가 잦은 항구도시이기도 합니다. 아비장에서는 마을챔피언 (마을개발전문가)인 코피와 테티 목사가 마중 나왔습니다. 아비장까지는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비행기로 1시간 30분 걸리는 거리인데, 토고의 로메를 경유하느라 6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요푸곤(Youpougon)교회 집회

이 날은 새벽에 출발해서 저녁 7시에나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피곤이 겹쳐서 오늘은 정말 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8시부터 집회가 예정되어 있어서 식사도 하지 못하고 교회로 출발해야만 했습니다. 이런 컨디션으로 강의를 할 수 있을까?기도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이곳은 불어권이라서 영어를 아는 테티 목사가 통역을 맡아주었습니다.

1시간 만에 강의를 끝냈는데 강의 후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해 와서 1시간을 더 연장해야만 했습니다. 커피와 비료에 대한 질문, 어떻게 이 나이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으며, 믿음은 언제부터 갖게 되었는지 등.

이번에 서부 아프리카 여러 국가들을 방문하면서 내가 여기에 온 것만으로도 저들에게 도전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늦은 밤, 코피목사의 사모가 정성스러운 식사를 준비해 숙소를 찾아왔습니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그 정성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그보빌(Agboville) 마을로 가다

다음날 아침은 어제 먹다 남은 빵으로 해결하고 마을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아그보빌 (Agboville) 마을로 떠났습니다. 마을에 들어가서 먼저 주지사를 방문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를 경계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우리와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 문을 열었고 무슨 일이든 자기에게 찾아오면 돕겠다고 하면서 마을 바깥까지 배웅을 했는데, 이것은 아주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TCD 마을개발]

  
아그보빌 마을로 가는 길은 무척 험했습니다. 움푹 패인 길 때문에 우리가 타고 가던 차는 멈추었습니다. 마을에 연락해서 다른 차가 마중 나왔습니다. 마을에서 제공한 차도 이 길을 지나면서 범퍼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도로상태가 열악했습니다. 간신히 도착한 마을은 약 500명이 살고 있는 한적한 시골 마을인데 사람들은 친절하고 순수했습니다. 서둘러서 떠나야하는 우리를 멈춰 세우고 마당에 돌아다니는 닭 두 마리와 오렌지 1자루를 담아 차에 실어주었습니다. 

이 마을은 GHNI 에서 진행하고 있는 TCD(Transformation Community Develop) 프로젝트 마을입니다.

[커피]

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 커피의 최대 원산지이며 대부분 로부스타 종이지만 통피산의 아라비카 종 도 있습니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잔은 농부들이 판매하는 가격에서 가공과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40배가 넘는 가격이 됩니다. 결국 커피한잔에 농부들의 땀과 눈물이 들어 있는 것이지요. 한국에서 수입이 가능하다면 그 곳에 가공시설을 설치해서 가공으로 인한 부가가치를 높여 농부들에게 돌아가게 하여 그들의 눈물을 씻어 주고 싶습니다.

[기도제목]

- 아그보빌 마을개발 사업을 통해 마을과 사람들이 변화될 수 있도록, 이 일을 섬기고 있는 마을개발전문가들의 리더십과 지혜를 위해서

- 유푸곤 교회(코피 목사)가 코트디부아르에 희망을 심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 커피농장에 가공시설이 설치되어서 커피 농부들이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돌려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도록 기도바랍니다.

채종욱 드림